성격심리학의 모든 것 - 특징, 이론

2023. 5. 28. 15:14심리학

어떤 심리학자들을 사람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는 편차, 즉 개인차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개인의 독특성에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바로 '성격심리학'이다. 성격이란 무엇일까? 성격이란 말의 어원은 가면이라는 뜻의 페르소나다. 연극에서 어떤 가면을 쓰느냐에 따라 배우의 역할이 달라진다. 왕의 가면을 쓰면 왕처럼, 노예의 가면을 쓰면 노예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이처럼 성격이란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서 생각과 행동,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으로써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독특성이다. 성격은 서로를 구분하게 한다.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속성, 예를 들어 언어나 사고 같은 정신기능은 성격이 될 수 없다. 물론 독특성을 주장한다고 해서 보편성을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큰 틀에서 보편성을 인정해야 개인차와 독특성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일관성이다.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너무나 쉽게 변한다면 성격이라고 하기 어렵다. 물론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전혀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격심리학자는 이러한 변화는 피상적일 뿐이고, 그 이면에서는 일관성과 연속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성격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생리심리학, 학습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학습심리학, 인지의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는 인지심리학, 성격의 발달에 관해 연구한다면 발달심리학과 연관된다. 이상 성격의 진단과 치료라는 측면에서는 이상심리학, 상담 심리학, 임상심리학과 연계된다. 무엇보다 성격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개인의 내적인 성격과 함께 개인의 외적인 환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사회심리학의 아버지인 레빈은 주장했다. 성인들의 서로 다른 일관된 특성을 성격이라고 한다면, 영아들은 기질이라고 한다. 어떤 영아는 잘 웃고 쾌활하지만, 어떤 영아는 잘 울고 보챈다. 또한, 어떤 영아는 반응과 행동이 느리지만, 어떤 영아는 예민하고 활기차다. 이것이 바로 기질이다. 기질은 정서와 운동, 외부 자극에 대한 주의 집중과 반응, 그리고 자기조절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성격 형성에, 단기적으로는 양육자의 양육 태도와 애착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질은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보다, 이란성 쌍둥이는 형제자매보다 기질의 상관이 더 높다. 성격심리학은 주제와 방법이 광범위하여서 다양한 이론들을 포함한다. 특질이론처럼 요인분석이라는 통계적인 기법으로 확립된 성격 이론도 있지만, 정신분석이나 인간주의처럼 과학과 통계로 증명할 수는 없는 이론도 있다. 그 이유는 평균보다 개인차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행동주의는 성격이란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지만 이미 그 자체로 성격 이론이다. 왜냐하면, 성격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관심의 출발점은 행동이고, 관심의 목적도 행동의 예측이기 때문이다. 성격심리학 이론 중에서 특질이론은 사람의 성격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특질을 꼽는다. 특성이라고도 번역되는 특질은 보통 성격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교적, 내향적, 무뚝뚝한, 친절한, 진취적 등의 표현을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심리학자가 특질의 종류와 수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했지만, 19880년대에 들어서면서 특질을 연구하는 이론가들은 특질이 5개라는 데에 일치된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5 요인 모형의 특질은 다음과 같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생각이 깊은 경향을 의미하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있으며 철저하고, 근면해 신중함을 의미하는 성실성, 따뜻하고 사교적이며 자기주장을 하며 활동적인 경향을 의미하는 외향성, 타인에게 친절하며 이타적이고 솔직하고 협동성을 의미하는 우호성, 불안과 분노와 적대감과 우울과 자의식과 충동성이 높으며 상처받기 쉬운 경향을 의미하는 신경증적 경향성. 성격의 특질이론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특질이 존재하고 있으며, 사람마다 특질의 정도가 다르므로 성격이 모두 다르다고 주장한다. 특질이론이 일종의 양적 접근이라면 이와 대비되는 유형 이론은 성격의 질적 접근이다. 대표적 이론으로 융의 이론인 분석심리학, 검사로는 MBTI를 들 수 있다. 융의 이론이나 MBTI에서는 사람들을 외향과 내향의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일관되게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여전히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상관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다른 분야의 논문들이 있다. 혈액형과 성격 사이의 연관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실제적인 무언가가 있다기보다는 혈액형 유형학에 대한 도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혈액형에 맞는 성격 유형을 알면 자연스럽게 그에 적절한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애매한 성격 묘사가 자신의 성격을 잘 설명한다고 착각하는 바넘 효과도 한몫한다. 세상에 소심하지 않은 사람이나 감정의 기복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혈액형 유형학이 자신의 성격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혈액형 유형학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주는 이득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람에 대해 알고자 하는 비전문적인 심리학자다. 심리학자들이 이론적인 틀을 가지고 사람을 연구하듯이 일반인들도 나름의 이론적인 틀을 가지고 사람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중의 한 가지가 암묵적 성격 이론이며, 혈액형 유형학 역시 정확성은 없지만 이해하기 쉽고 간편해 이론적인 틀의 역할을 한다. 이는 제대로 된 심리학이 대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