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심리학 개론서든지 인간의 뇌와 신경 세포 뉴런을 다루는 생리심리학은 심리학 역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앞쪽에 있다. 생리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면서 생물학 관점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생물학이나 생리학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계와 내분비계, 유전 등을 다룬다. 이 중에서도 신경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그 이유는 뇌를 중심으로 온몸에 뻗어 있는 신경 세포들이 작동한 결과가 바로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리심리학은 심리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현대 과학이 취하는 일원론의 대표주자다. 생리심리학에서는 뇌가 곧 마음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간혹 길에서 허공을 바라보고 ..

학습심리학은 경험을 통한 변화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설명하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원인에 따라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유전에 근거해 시간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고, 또 다른 하나는 환경에 근거해 경험에 따라 발생하는 변화다. 전자를 성숙이라고 하면, 후자를 학습이라고 한다. 전자는 대부분 사람이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후자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개별적인 현상이다. 예를 들어 키가 자라는 것은 성숙이고, 지식이 자라는 것은 학습이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이 학습의 결과라고 보는 학습심리학은 크게 행동주의 학습과 인지적 관점의 학습을 다룬다. 행동주의는 심리학이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행동만을 심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학파로, 경험에 따른 행동의 변화가 주된 관..

인지란 무엇인가? 정보의 습득과 저장, 변형과 사용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칭한다. 유기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내용과 과정, 즉 사고와 정서, 기억과 주의, 판단과 추리, 언어 등을 의미한다. 인지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 과정에 직접 접근한다. 한때 행동주의자들은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경험적, 즉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영향으로 심리학자들은 한동안 인간의 마음이 없는 것처럼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수반성으로 증명되면서 심리학자들은 다시 마음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초기 심리학자들의 마음에 관한 연구는 비과학적이었다. 주로 사용했던 방법이 내성법이었기 때문이다.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직성만을 믿어야 했다. 그리고 정직성과..

이상심리학에서는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우울함이나 불안부터 정신분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신장애의 증상과 원인을 다룬다. 이상심리는 정상심리에 대응하는 말로 심리학에서 나온 개념이고, 정신병리는 정신건강에 반대되는 말로 의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이는 단지 심리학과 의학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의 차이, 철학의 차이기도 하다. 심리학에서는 이상과 정상을 연속선상양적 차이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의학에서는 육신의 질병처럼 마음의 문제도 정신 질환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신체는 아프다거나 병에 걸렸다는 기준이 명확하지만, 정신의 영역에서는 그렇지 않다. 정신장애의 판단 기준은 다음처럼 몇 가지가 있지만, 어느 하나도 완벽하지 않고 나름의 한계점이 있다. 첫째는 낮은 빈도다. 일..

어떤 심리학자들을 사람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는 편차, 즉 개인차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개인의 독특성에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바로 '성격심리학'이다. 성격이란 무엇일까? 성격이란 말의 어원은 가면이라는 뜻의 페르소나다. 연극에서 어떤 가면을 쓰느냐에 따라 배우의 역할이 달라진다. 왕의 가면을 쓰면 왕처럼, 노예의 가면을 쓰면 노예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이처럼 성격이란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서 생각과 행동,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으로써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독특성이다. 성격은 서로를 구분하게 한다.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속성, 예를 들어 언어나 사고 같은 정신기능은 성격이 될 수 없다. 물론 독특성을 주장한다고 해서 보편성을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

상담이라고 하면 으레 심리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나 상담과 심리학의 만남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예로부터 철학자나 현자, 종교인과 교육자를 찾아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도움을 구했다. 이렇게 현장에서 실천의 영역으로 존재했던 상담은 심리학과 만나 학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상담 심리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이유는 20세기 이후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는 심리학자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상담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면서 이론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상담 심리학이 심리학의 하위 분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심리학 내에서 상담이 차지하는 위상은 크지 않다. 그래서인지 심리학과 일반대학원에 상담심리 전공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에 상담과 밀접한 ..